홍콩 소비자위원회는 조미품의 주요 성분, 특성, 사용방법에 따른 가장 적합한 보관 방법을 제시했다.
일부 조미료는 자체 성분의 특성으로 인해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예를 들어 건조 조미품(소금, 설탕, 마늘소금, 닭고기 다시다, 전분가루, 후추가루, 탈수·분쇄 혹은 그 자체로 향료인 것)는 밀봉된 용기에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한 후에 나중에 꺼내면 온도차로 인해 습기가 차게 된다. 또 식용유는 저온에서 응결되거나 혼탁해지고, 냉장고에서 꺼내서
실온에 두면 용기 내부에 물방울이 응결되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이에 소비자는 작은 사이즈의 병을 사거나, 작은 병으로 옮겨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2개월 내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콩 기반의 조미품의 경우 변질 및 변색될 수 있으므로 발효 속도를 낮출 수 있도록 냉장 보관하는 것을 추천했다.
새우페이스트, 생선소스 등 염장 및 발효를 통해 만든 조미품은 소금 함량이 높더라도 단시간에 소진하기 어렵다.
이에 제조업체들은 변질이나 곰팡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개봉 후에는 냉장 보관하도록 권고했다.
수분함량이 높은 장류(굴 소스, 차슈(char siu) 소스)는 단시간에 소진할 수 없을 경우 개봉 후 냉장보관을 추천했다.
그 외에 향신료(칠리소스, 칠리오일, XO 소스 등), 땅콩(샤차(shacha) 소스), 계란(마요네즈), 우유(샐러드 드레싱) 혹은 과채성분(잼)을
포함한 조미료는 성분 자체가 변질하기 쉬우므로, 수분 함량이 낮은 식품에서도 곰팡이가 쉽게 생기므로 이들 역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다만, 콩을 발효하여 만든 간장은 그 자체로 고염분이고, 쉽게 변질하지 않아, 자주 사용한다면 서늘하고 건조한 그늘진 곳에 보관해도 된다.
그러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덥고 습한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냉장 보관할 것을 추천했다.
알코올과 식초는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으므로 알코올이나 식초 농도가 높은 조미료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 가능하다.
단, 다른 재료와 혼합 사용하는 향 첨가 와인과 식초는 알코올과 산의 농도가 낮으므로 개봉 후 냉장 보관해야 한다.
케첩의 경우 토마토가 기본적으로 산성이고 식초를 첨가하여 산도를 높이기 때문에 개봉 후 2주 이내 섭취한다면 상온에서 보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