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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국립농업연구소(INRAE), 파리 제13 대학교(University Sorbonne Paris Nord), 파리 제7 대학교(Paris Cité University) 국립건강보험기금(Cnam)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에 따르면, 유화제 섭취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 연구 결과(*)는 'British Medical Journal'지에 게재된다.
연구 배경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경우, 식품 열량 30~60%는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된다. 그러나 여러 최신 역학연구에서 가공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비만, 사망률, 만성질환(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암 등)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유화제는 식품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식품첨가물 중 하나로, 외관, 맛, 질감, 보존기간을 개선하기 위해 주로 제과·제빵류, 디저트, 아이스크림, 초콜릿 바, 빵, 마가린, 사전조리식품 등의 포장 가공식품에 첨가된다. 유화제로는 셀룰로스, 변성 전분, 레시틴, 카라기난, 펙틴 등이 있다.
다른 모든 식품첨가물과 마찬가지로, 유화제의 안전성 또한 최신 과학 증거를 기반으로 주기적으로 평가되나, 일부 최신 연구들은 유화제가 장내 미생물군집(microbiota)을 교란하고 염증 위험을 높여 심혈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문제를 심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프랑스 연구진은 유화제 노출과 심혈관 질환(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 등)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 방법
연구진은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고, 2009년부터 2021년까지 'NutriNet-Santé' 코호트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가한 성인 95,442명(평균 나이: 43세, 여성 79%)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추적조사 첫 2년간, 참가자들은 최소 3일(최대 21일) 분량의 섭취한 식품을 온라인으로 작성했다. 이후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섭취한 각각의 식음료를 데이터베이스를 참조하여 유화제 등 식품첨가물의 함유 여부와 함량을 파악했다. 또한 정량데이터를 얻기 위해 실험실 연구도 병행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심장마비,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질환을 보고하도록 했으며, 심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 또한 프랑스 국가사망기록부를 통해 수집했다. 심장 질환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연령, 성별, 체중(BMI), 교육수준, 가족력, 흡연 여부, 신체활동 수준, 전반적인 식생활의 질 등 다양한 요인도 고려했다.
연구 결과
- 평균 7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총 셀룰로스(EU 식품첨가물 코드 E 460~E 468에 해당) 섭취량이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다. 특히 E 460(Microcrystalline cellulose, Powdered cellulose)과 E 466(Sodium carboxy methyl cellulose)과의 연관성이 눈에 띄었다.
- E 471 및 E472(Mono-and diglycerides of fatty acids)를 많이 섭취할수록 모든 연구 대상 질환의 위험이 증가했다. 이 중에서 E 472b(Lactic acid esters of mono- and diglycerides of fatty acids)가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과의 연관성이 가장 높았으며, E 472c(Citric acid esters of mono- and diglycerides of fatty acids)는 심혈관 및 관상동맥 질환과의 연관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 E 339(Sodium phosphates)는 많이 섭취할수록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 다른 유화제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 https://www.bmj.com/content/382/bmj-2023-076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