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류는 습도와 병충해 등에 취약하다. 이에 따라 높은 생산량을 보장하고 소비자가 보기에 온전한 외양을 유지하기 위해 농약이 자주 사용된다. 그 결과 봉지에 포장된 상추류는 잔류농약 기준치 초과를 이유로 경쟁소비부정행위방지국(DGCCRF)의 잦은 회수 대상에 속한다.
이에 따라 프랑스 소비자단체 '6천만소비자(60 millions de consommateurs)'는 봉지나 종이에 포장돼 판매되는 일반 또는 유기농 상추, 양상추, 콘샐러드 26종에 대해 잔류농약과 염소소독제 잔류물 검출 여부 등을 조사했다. 국내 브랜드(Bonduelle, Florette, Les Crudettes) 및 유통업체 브랜드(Aldi, Lidl, Carrefour, Monoprix, Intermarché, E. Leclerc 등)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1) 잔류농약 관련
- 제품 총 26종 중 잔류농약 미검출 제품은 5종(상추 2종, 콘샐러드 3종)에 불과했다. 나머지 21종에서 제품당 평균 3.8종의 잔류농약이 검출되었고, 분석 결과 28개 분자가 확인됐다.
-상추 11종에서 발암성/생식세포 변이원성/생식독성(CMR) 가능 물질인 잔류농약이 1종 이상 검출(0.01mg/kg 미만)됐다. 검출량은 검사 시 확인된 가장 높은 수치(메타플루미존 0.18mg/kg)를 포함하더라도 규제치 이내였다. 즉 이론상 건강에 미치는 위험은 없으나, 현재까지 과학자들은 이 모든 분자의 칵테일 효과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추류의 경우, 일반 상추에서는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는데 '무농약'이라고 표시된 Florette 상추에서 CMR 농약이 검출됐다. 모든 상추류에서 비 CMR 농약이 검출되었으며, 심한 경우에는 한 제품(Aldi 및 Top Budget 브랜드)에서 최대 9종의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상추류의 절반이 최종점수의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콘샐러드의 경우, CMR 의심 분자가 검출된 제품은 4종(Bonduelle, Saint Eloi, U, Carrefour bio)에 불과했다. 이중 Carrefour bio 제품에서 2010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디클로베닐(Dichlobenil)이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대사물질이 검출됐다. 검출량이 상당한 것을 볼 때, 샐러드 세척수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제조업체인 Carrefour는 자체검사 결과 해당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상추보다 나은 점수를 받았으나, 농약이 만연해 있다는 점은 실망스러웠다. 상위 3개 제품에서만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Auchan과 Monoprix의 유기농 제품은 위험도는 낮으나 모두 농약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 염소소독제 잔류물 관련
- 신선 채소에 대한 기준치(0,7 mg/kg)를 초과하거나 근접한 샘플은 없었다. 특히 Bonduelle bio 브랜드 채소 등 유기농 제품에서는 어떠한 염소 잔류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 반면에, Aldi의 Saveurs du jardinier 상추에서 염소 잔류물이 가장 많이 검출(0,3 mg/kg)되었다. 해당 제품은 잔류농약 또한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으로, 잔류농약을 제거하기 위해 염소를 첨가한 것인지 의문이다. 염소는 산화반응을 통해 특정 유형의 농약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